포르투갈 아구다 마르타 축제의 신비와 전통을 따라가다

 

포르투갈 북부의 작은 어촌 마을 아구다(Agueda)에서 열리는 마르타 축제는 그 독특한 예술성과 공동체적 열정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산이 하늘을 수놓는 ‘우산 거리(Umbrella Sky Project)’로 대표되는 이 축제는 예술, 음악, 설치미술, 퍼레이드, 전통 문화가 어우러져, 한 마을 전체가 예술의 무대로 변모하는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포르투갈 아구다 마르타 축제의 신비와 전통을 따라가다


예술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작은 마을의 축제

포르투갈 아베이루(Aveiro)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 아구다(Agueda)는 한때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으나, 매년 여름이면 전 세계 예술가와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그 중심에는 ‘마르타 축제(Festival AgitÁgueda)’라 불리는 예술 축제가 있다. 이 축제는 2006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매년 7월 한 달 간 열리며, 작은 도시 전체가 커다란 예술의 무대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마르타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서 예술, 디자인, 전통, 대중문화가 집약된 융복합적 형태의 문화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그 중 가장 상징적인 요소는 ‘우산 거리(Umbrella Sky Project)’이다. 수천 개의 형형색색의 우산이 공중에 매달려 도심 거리 위를 수놓으며, 여름 햇살 아래 그림자를 드리우는 이 거리 풍경은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며 아구다를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 만들었다. 이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일상의 예술 화’에 있다. 도시 곳곳의 건물 벽이 벽화로 장식되고, 전통 시장의 천장에는 천 조각이 드리워져 그늘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예술 작품이 되며, 심지어 쓰레기통이나 전봇대까지도 예술 설치 물로 변신한다. 주민들은 마치 한 편의 연극을 준비하듯 축제를 위해 거리를 꾸미고, 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하나의 문화 공동체를 형성한다. 마르타 축제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지역 예술가 및 신진 작가들에게 제공되는 무대다. 설치 미술, 음악 공연, 거리 극, 라이브 드로잉, 즉흥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직접 거리에서 퍼포 먼스를 펼치며, 이 과정은 관람객들과의 즉흥적 소통을 유도한다. 이는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참여 형 예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현대 예술의 지평을 확장시키고 있다.

우산 아래 펼쳐지는 다채로운 문화의 향연

마르타 축제는 전통적인 민속 축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현대적 예술과 지역의 정체성을 결합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특히 가장 주목 받는 ‘우산 거리’는 기능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더운 여름철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는 그늘 역할을 하면서도 시각적으로도 감동을 주는 공간으로 변모 시킨다. 이는 포르투갈 특유의 창의성과 실용성의 결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축제의 구성은 세 가지 주요 영역으로 나뉜다. 첫째, 거리 설치 미술 프로젝트로, 도심 곳곳에 다양한 아트워크가 배치되어 도시를 거대한 미술관으로 만든다. 둘째, 음악 공연 및 무대 예술이다. 매일 저녁 시청 앞 광장에서 락, 팝, 전통 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가 열리며, 지역 청소년부터 세계적인 뮤지션까지 다양한 계층이 무대를 공유한다. 셋째, 커뮤니티 참여 형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을 위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 노인과 청년이 함께 참여하는 벽화 그리기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활동이 함께 진행된다. 또한, 마르타 축제는 환경 친화적 철학을 실천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대부분의 설치 물은 재활용 자재로 만들어지며,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 부스가 운영되는 등 지속 가능한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예술과 환경, 사회적 책임을 연결하는 현대 축제의 모범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 이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서, 예술을 통해 지역 공동체와 직접 소통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다른 대규모 축제와 차별화되는 점으로, 아구다의 독특한 문화 정체성과 더불어 포르투갈 특유의 인간적인 따뜻함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세계적 축제의 가능성

마르타 축제는 작은 마을 아구다가 어떻게 세계적 문화 중심지로 변모할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단지 큰 규모의 인프라나 막대한 자본 없이도,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창의적인 기획, 현대 예술과 전통의 융합만으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다. 이는 축제를 통해 도시의 브랜딩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구다의 마르타 축제는 단순한 관람 중심의 축제가 아니라, 참여와 경험 중심의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그저 관찰자가 아닌 능동적인 주체로 축제에 참여하며, 거리에서 예술가와 함께 웃고,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고,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진정한 문화적 교류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현대 도시가 나아가야 할 문화정책과 공동체 활성화 모델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더 나아가 마르타 축제는 ‘예술은 일상 속에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거대한 미술관이나 전시회가 아니라, 거리 한복판, 일상의 공간에서 누구나 예술을 접하고 느끼고 창조할 수 있다는 새로운 예술 철학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은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 주민과 관람객 모두를 예술가로 변모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결국, 마르타 축제는 단순한 포르투갈 지역 축제를 넘어서, 예술과 사회, 환경, 공동체를 아우르는 통합형 문화 프로젝트로 진화하고 있다. 이 축제가 가진 창의성과 공동체 정신은 향후 세계 각지의 도시 축제가 참고할 만한 중요한 모델로 평가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아구다의 변화와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